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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PR플랜을 세우다
이벤트 디자인_2



화요일 아침, 정기 미팅 시간에 오팀장이 갖가지 자료를 가져와서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다른 교회와 복지관 등에서 했던 자료들이었다. 지난 번에 이야기했던 대로 그저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오팀장님. 별로 볼게 없죠?”
“뭐, 다들 쉽지 않는 상황에서 만드신 것들이라 저희도 뭐라 쉽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대부분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서, 행사의 분위기를 내는데는 힘이 들었다는 점이죠.”
“어떤 뜻인지 대충 알 것 같네요. 강사로 누가 오는지는 설명이 되지만, 행사의 느낌이 역동적인지, 아니면 부드러운 치유와 헌신의 자리인지, 이런 뉘앙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
“맞습니다. 그리고 우선 이제는 행사 준비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어야 합니다. 즉, 이것을 보게 될 사람들(기업에서는‘고객’이라고 하고, 어떤 교회에서는‘태신자’라고 하기도 하지요)의 입장에서 디자인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일반 광고들을 보면서 한 껏 눈이 높아진 사람들에게 약간은 촌스러운 광고지를 들이민다면 쳐다 보지도 않고 버리게 되는 거죠.”
“오팀장님, 디자인이야 지난 번 시안으로 만들면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할 것 같아요. 포스터와 브로셔는 나온 것 같고, 이제 우리 전단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 박 목사님, 저희 팀에서는 조금 입장이 다릅니다.”
“흠… 그래요?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네요.”
“소중한 사람들을 모시는 행사에서 마구 뿌리는 전단지를 나눠준다는 발상 자체가 이제는 매우 구시대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온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비용이 조금 더 들기는 하겠지만 3가지로 크게 홍보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포스터와 브로셔, 그리고 플래카드(현수막)을 통한 홍보는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단지는 배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행사의 격을 떨어뜨린다는 판단이구요, 무엇보다 이제는 홍보의 채널이 매우 다양해져서 굳이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네요. 첫 번째는, 아주 깔끔하고 독특한 포맷의 초대 카드를 2,000부 정도 만들기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아마 이 예산만으로 100만원이 훌쩍 넘어갈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전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구매해서 소중하게 한자 한자 글을 쓴 후, 태신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비용을 충당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지역 신문에 2-3차례 광고를 내려고 합니다. 전단지를 만들고 배포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거의 비슷할 것 같은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급스럽게 노출이 될 것 같습니다. 이때, 신문에 웹사이트를 미리 광고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벤트 웹 사이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보통 영화나 전자제품 등이 출시가 되면 다양한 행사와 함께 제품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요, 저희도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사람들이 미리 와서 보고 좋은 느낌과 기대를 받아갈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최근의 영화들이 예고편과 바탕화면 등을 제공하면서 많은 이벤트를 통해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와… 하나같이 매우 신선한 아이디어네요? 그런데,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까봐 걱정이네요.?”
“호호. 디자인은 우선 포스터를 통한 메인 시안이 나와서요, 그것을 변형하여 사용하면 통일성도 기하고 느낌이 좋을 것 같구요, 신문광고에 가장 큰 비용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역신문이라서 아주 큰 금액은 아닐 듯 합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준비된 행사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도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오수진 팀장이 책자를 하나 펼쳐 다양한 프로모션 아이템을 보여주었다. 
“저희는 이번 행사의 초청용 카드가 이런 톡특한 포맷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매우 큽니다. 받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도 주고, 행사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준비하는 사람들까지도 즐겁게 하는 구석이 있거든요.”
“하하. 그래요. 어디 한 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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